방탄소년단 멤버 진 입대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로 북적거려
유관 기관과 종합상황실 운영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13일 멤버 중 처음으로 입대했다. 진은 경기도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해 5주간 훈련받은 뒤 자대 배치받는다. 진은 전날 밤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머리를 짧게 깎은 사진과 함께 “생각보단 귀여움”이라는 글을 남겼다. 진은 입대 당일에도 “이제 커튼콜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입대가 확정된 후 진은 팬들에게 “우리 아미 여러분들 훈련소 오시면 안 돼요”라고 당부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진은 병역의무의 이행을 위해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한다”며 “신병교육대 입소 당일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병교육대 입소식은 다수의 장병 및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이다. 현장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팬 여러분께서는 현장 방문을 삼가시기를 당부드린다. 진을 향한 따뜻한 배웅과 격려는 마음으로만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하루 전인 지난 12일에도 ““이미 공지한 바와 같이 신병교육대 입소 당일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없다”며 “당일 입소 장병 및 가족, 그리고 일부 팬들로 인해 현장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언론 관계자분들께서는 현장 방문을 삼가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현장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진은 언론 또는 팬들을 위한 별도의 인사 없이 차량에 탑승한 채 신병교육대 경내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역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현장 안전 통제를 위해 육군과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이 협의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소방 당국에서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구급차를 대기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입소 후 관리는 통상적으로 우리 장병들의 입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의 입대 당일 신병교육대 인근에는 진의 입대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현수막 속 “BTS 김석진 군과 모든 장병의 입영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소속사의 거듭된 방문 자제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부터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까지 진의 입소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한 팬은 진을 배웅하기 위해 어젯밤 연천에 도착해 하루를 묵고 아침에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콩에서 왔다는 한 팬은 “홍콩에서 그를 보기 위해 왔다. 18개월 뒤에 그가 복무를 마치고 다시 나왔을 때 가장 팬들을 먼저 만나게 되지 않나, 그가 건강히 다녀왔으면 좋겠고, 복무를 마친 뒤에도 우리는 그를 반겨줄 거다”라고 말했다.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군·경, 소방, 지자체가 참여하는 종합상황실 및 응급 의료 지원 센터는 혹시 모를 상황에 이른 시간부터 대비에 나섰다.
종합운영실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5,000명 정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경, 소방, 지자체 모두 돌발 사고나 위기 상황 없이 잘 진행하는 것이 오늘의 목표”라고 전했다. 응급 의료 지원센터는 구급차 및 지원 차량을 분산 배치해 대기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5사단 신교대 주변에 3개 기동대 270여 명을 배치했다.
진은 앞서 공지한 것처럼 승합차를 탄 채로 별다른 인사 없이 신병교육대를 통과했다.
진은 방탄소년단 내 맏형으로 올해 31세이다. 진은 지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받고 올해 말까지 입영을 연기했다. 지난 10월 17일 소속사 측은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2022년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은 지난달 4일 병무청에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하고 멤버 중 가장 먼저 현역 입대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몇 년 동안 병역특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8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병역특례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병역법 개정을 통해 BTS의 병역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계속됐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진이 현역 입대하면서 방탄소년단을 향한 병역 논란은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슈가는 멤버 중 유일하게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정받았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에 관해 소속사 측은 “개인정보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슈가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정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슈가의 어깨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슈가는 2012년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슈가는 가수 활동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에 따라 2020년 11월 왼쪽 어깨 부위의 파열된 관절와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