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엄지원 근황
소속사 분쟁 과거 언급해
영화 ‘똥개’ 홍보도 막혀

배우 엄지원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영상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엄지원은 본인 유튜브 채널 ‘엄지원의 엄Tube’에는 ‘배우 엄지원 데뷔 20주년 즐거운 여행이 눈물바다가 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 속 엄지원은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가까운 스태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고, 숙소에서 스태프들과 함께 20주년을 축하하는 영상을 감상했다.

이어진 스태프들의 선물에 감동한 엄지원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엄지원은 “20년 자식이 태어나면 대학생이지 않냐. 애를 낳으면 대학생이 될 시간 동안에 연기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진짜 조금만 하다가 말 줄 알았는데 저도 제가 이렇게 오래 하게 될지 몰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와 함께 11년 동안 이렇게. 예쁜 날에 만나서 우리들 많이 늙었다. 우리 노안이 오기 전에 열심히 하자”라며 스태프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소속사 대표님 감사하다. 덕분에 좋은 회사 와서 제 인생이 정말 제2의 전성기를 쓰고 있다. 20년 올 거라곤 상상을 못 했지만 조금 더 열심히 해서 40주년에도 똑같은 외모로, 현대 과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제가 산 증인이 돼 연기는 더욱더 풍성해지는 그런 연기를 해보겠다”라고 포부를 다졌다.

이날 엄지원은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 지난 2003년 겪었던 소속사 분쟁을 언급했다.

엄지원은 “‘똥개’ 때 작품이 되게 잘 되고 루키였다. 그런데 소속사와의 분쟁 때문에 활동을 못 했던 적이 있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치고 올라가야 하는 타이밍에 못 치고 가고 한 번 슬럼프를 겪어서 계속 회복을 못 했다고 생각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엄지원은 “그때 슬럼프를 겪어서 회복을 계속 못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시즌에 흐름을 타서 순탄하게 올라갔으면 어떻게 하면 됐을까 그런 생각을 진짜 오랜 기간 많이 했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가장 기뻤던 순간에 대해 “딱히 기뻤을 때는 없는 것 같다”라고 답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지원은 “최근에는 ‘작은 아씨들’이 너무 잘돼서 감사하지만, 그것도 너무 기뻐서 기쁨을 주체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너무 슬퍼도 슬퍼하지 않는 걸 되게 오랜 시간 트레이닝하고 좋을 때 경거망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되게 오랫동안 마인드 트레이닝을 해서 그럴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엄지원은 과거 출연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서도 ‘소속사 분쟁’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엄지원은 드라마 ‘황금마차’, 영화 ‘똥개’를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엄지원은 “내가 잘되는구나 싶었다. 그러던 중 만난 매니저가 ‘너를 심은하로 만들어주겠다. 너를 위해 소속사가 해준 게 뭐 있냐’라는 감언이설로 설득했고, 순진한 마음에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만 모든 연락을 다 차단하고 있으면 정리해놓겠다는 말에 모든 연락을 끊었다. 그 사이 소속사는 3억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고, 사기꾼 매니저는 발을 빼고 사라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화 ‘똥개’의 개봉이 다가오고 홍보도 해야 하지만 모든 일정에서 제외됐다. 그래서 시사회도 못 가고 부모님만 가셨다. 나는 집에서 혼자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엄지원은 “계약금 500만 원을 받고 들어가 나올 때 6배인 3,000만 원을 물어줬다. 사건은 그렇게 종지부 났지만 매니저나 나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나는 다시 그 소속사로 들어가기도 힘들어졌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문자가 왔었다. ‘아무리 능력 없는 매니저라도 사람을 키우는 것이 어렵지,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쉬운 일이야’라는 글에 많이 놀랐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 서로 웃으며 안부를 전할 만큼 잘 풀렸다. 나도 그만큼 성숙해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엄지원이 언급한 영화 ‘똥개’ 감독인 곽경택의 편지도 공개됐다.

곽경택은 “처음 ‘똥개’ 오디션장에 들어섰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너는 딱 내가 찾던 정혜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또한 “네가 오디션장의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나에게는 후광이 비쳤다. 설렘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너의 한 모습 한 모습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이후 정혜로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며 엄지원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소속사 분쟁을 겪던 엄지원을 홍보 일정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곽경택은 “내가 너무 가혹한 처사를 했던 것 같다. 시사회 때 오신 너의 부모님들께 내가 직접 무대에 올리지 않는 이유를 말하자 오히려 부모님들은 내 입장을 위로해 주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엄지원 부모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나도 안타까움을 느꼈다. 네게 섭섭했던 내 처사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그 후로 보란 듯이 여러 작품을 통해 느낌 있는 여배우로 이미지를 차츰 굳혀 나가는 너를 보며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항상 여주인공을 캐스팅할 때는 네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좋은 작품 멋진 역할로 또 한 번 함께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사기꾼 매니저로 인해 고충을 겪었지만, 곽경택 감독의 말대로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과 매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엄지원은 지난 2002년 MBC ‘황금마차’로 데뷔해 ‘산후조리원’, ‘방법’, ‘세 번 결혼하는 여자’, ‘기묘한 가족’, ‘소원’, ‘페스티발, ”주홍글씨’, ‘똥개’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최근 ‘작은 아씨들’에서 또 한 번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차기작으로 ‘잔혹한 인턴’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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