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출연한 H.O.T 멤버
예능에서 활약해 팬들 놀라게 해
방송 후 인터뷰한 이재원
H.O.T 출신 이재원이 깜짝 예능 출연으로 팬들의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 2라운드에서는 ‘폭풍 슈팅 손흥민’과 ‘레드카펫’이 노래 대결을 펼쳤고, 결과는 66대 33으로 ‘폭풍 슈팅 손흥민’이 승리했다.
결국 드러나게 된 ‘레드카펫’ 정체는 H.O.T 보컬 겸 래퍼 이재원으로 밝혀졌다.
이재원 정체가 공개되자 산다라박은 “아아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고, 송해나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평소 H.O.T 팬으로 유명한 심진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그대로 얼어붙어 눈길을 끌었다.
진행을 맡은 김성주는 “이재원 씨는 심진화 씨가 H.O.T 팬인 것을 알고 계시더라. 혹시 그분이 내 목소리를 알 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런데 백 번을 물어봐도 성종이라고…”라고 심진화를 저격했다.
심진화는 H.O.T 팬임에도 불구하고 ‘레드카펫’ 정체를 인피니트 출신 성종으로 지목했기 때문.
이재원 역시 심진화를 향해 “제가 알고 있기로는 심진화 씨가 ‘무한도전’ 토토가 출연 당시에도 많이 우시고 하신 걸로 알고 있다”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심진화는 “‘무한도전’ 뿐만이 아니고 콘서트 티켓팅도 성공해서 제일 앞에서 누구보다 오열했다. 심지어 제일 좋아한 멤버가 이재원 씨다. 진짜 너무 부끄럽다. 고개를 들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가면 쓰고 노래하니까 많이 다르냐?’라는 질문에 “우리 오빠가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거다. 정말 어느 정도로 놀랐냐면 이 세상이 멈추는 것 같았다. 가면 벗은 뒷모습 보고도 성종이라고 확신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랜만에 대중들을 만난 이재원은 “’복면가왕’ 준비한다고 코인 노래방을 다녔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이다 보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재원은 “만 원 넣으면 칠백 원을 서비스를 준다. 시간 날 때마다 5~6곡씩 틈틈이 연습했다. 저 혼자 노래하고 랩하고 춤을 춰서 평가받은 적이 없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조한은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팀으로 많이 했으니까. 노래를 너무 잘해서 매칭이 안 됐다. 솔로 가수나 노래하는 팀이라 생각했다. 노래 연습을 많이 하신 거 같다”라고 칭찬했다.
심진화는 “오빠 얼굴만 봤는데도 그 시절로 돌아간 거 같다. 3R 노래 조금만 들읍시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재원은 3라운드 곡으로 선곡했던 조정현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를 열창했다.
데뷔 26주년이 된 이재원은 “콘서트나 해보고 싶어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 역시 기대하고 있다. ‘복면가왕’ 나오는 게 목표였다. 활동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많이 못 보여준 거 같아 뿌듯하다. 기회가 되는대로 가끔이라도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재원은 방송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에 활동이 없어서 팬들에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스튜디오 촬영을 해본 지 오래됐는데 ‘복면가왕’ 녹화를 한번 하면 재밌을 거 같았다. 우연히 작가분께 섭외 요청이 와서 하게 됐다”라고 방송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오랜만의 방송 출연 소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재원은 “패널분들이 저란 걸 아시고 굉장히 많이 놀라더라. 어떤 분들은 저라고 예상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다른 분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서운하기도 하면서 그런 게 반전이 된 것 같아 재밌게 촬영했다. 공중파 방송 스튜디오에서 녹화해본 기억이 오래됐는데 요즘 방송의 느낌을 배우고 와서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재원의 오랜 팬들은 ‘레드카펫’이 등장하자마자 이재원을 눈치챈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은 “댓글 반응을 보니 팬들은 이미 다 알더라. 어쨌든 다들 좋아해 줬다. 이런 걸 많이 보여드린 적이 없다. 활동을 많이 안 해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좋아해 주는 걸 보니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어디든 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현재 이재원은 건강식품, 코스메틱 사업 등 사회나 세상에 건강함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어두웠던 이미지에서 달라진 성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재원은 “지금까지는 어두운 성격이었다. 근 2~3년 동안 자아 성찰도 많이 하고 독서도 많이 하면서 바뀌었다. 풍수지리나 이런 것도 생각하고 집도 깔끔하게 하고 그런 사소한 것들부터 에너지 관리하는 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다”라며 달라진 자신에 대해 전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활동해 현재의 자신을 만든 이재원은 앞으로 원하는 삶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재원은 “중요한 본질은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로 생각한다. 요즘 생각이 바뀐 게 봉사나 기부라고 하면 보통 좀 거창하게 느낄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자체가 이 사회에 봉사하고 기부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제가 일을 열심히 해야 H.O.T. 멤버들에게도 봉사하는 것이겠단 생각이 더 깊이 들었다. 이제는 넓은 의미에서 생각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원은 지난 1996년 H.O.T로 데뷔해 1세대 아이돌로서 10만 명이 넘는 공식 팬클럽을 모집하고 다섯 장 정규앨범 모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인기를 끌었다.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 전 멤버는 지난 2018년 17년 만에 뭉쳐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