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강지영-구하라 라인
강지영 활동 마무리 소감
“언니가 원했던 이 순간이”
그룹 카라의 막내 강지영이 7년 6개월 만의 완전체 활동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강지영은 6일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어떤 말로 이 기분을 표현할 수 있을까… 며칠 동안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라며 “아직도 이 모든 게 꿈만 같은 걸 어떡하죠?”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정말 강한 사람이고 진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축복 받은 사람이구나… 9년이라는 시간 동안 팀을 떠나 솔로 활동을 하면서 잊고 살았었던 거 같아요”라며 “다시 카라의 멤버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카라’라는 이름 안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면서 이번 활동이 그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말밖에 못 드릴 거 같아요. 우리를 다시 MOVE AGAIN 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드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글의 마무리에서 강지영은 카라의 멤버인 故 구하라를 향해 메시지를 남겼다. 강지영은 “언니야! 왔어, 우리에게 너무 좋은 날이. 들려 내 말이? 언니가 원했던 이 순간이. 사랑해! 보고 싶다”라고 고백하며 구하라의 납골당을 찾아 카라의 새 앨범을 선물한 사진을 덧붙였다.
구하라와 강지영은 2008년 카라의 ‘Rock U’ 활동 때 동시에 그룹에 합류한 멤버로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팬들도 이들을 합쳐 ‘꿀졍’이라고 불렀으며 두 사람은 카라 합류와 동시에 카라의 비주얼 라인으로 우뚝 서 당시 커뮤니티에는 ‘같은 그룹인 게 사기인 조합’으로 불리는 등 엄청난 비주얼 합으로 카라의 인기에 큰 몫을 기여했다.
이미 활동 중인 그룹에 합류해 활동하면서 겪었을 어려운 일들을 두 사람은 함께 헤쳐가며 끈끈한 우정을 쌓았고 이에 강지영은 2020년 5년 만에 국내 복귀 당시에도 일찍 고인이 된 구하라에 대해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긴 하다. 잊으려고 해서 잊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계속 그리워하고 있다. 남은 멤버끼리 잘 지내는 게 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제일 마음이 아프다”라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강지영은 이번 완전체 활동을 앞두고도 구하라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한 바 있다.
故 구하라는 지난 2013년 강지영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열심히 달려왔다 지영아 그치? 우리 더 멋진 오또나(어른)가 되자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변하지 말고”라는 글을 올렸다.
강지영은 지난 11월 9년 만에 이 사진에 “언니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네. 나… 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열심히 멋진 오또나 되려고 노력 중이야. 곧 멋진 선물 들고 만나러 갈게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구하라에게 멋진 선물을 약속한 강지영은 결국 구하라와의 약속을 지키며 카라의 새 앨범을 들고 고인의 납골당에 방문한 것이다.
특히 카라의 이번 컴백과 故 구하라의 사망 3주기가 단 5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슬픔을 더한다.
강지영은 구하라의 3주기인 24일 인스타그램에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구하라와 과거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그녀를 추모했다. 강지영이 올린 사진 속 강지영은 구하라의 어깨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으며 두 사람의 앳된 모습이 눈에 띈다.
이어 강지영은 하늘에 꽃다발을 바치는 듯한 사진과 함께 또 다른 카라 멤버 허영지를 언급해 카라의 막내 라인인 강지영과 허영지가 그녀의 기일을 함께 추모하는 것을 짐작게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하라 언니가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열심히 응원할게”, “너무 보고싶다. 하라야”, “편히 쉬고 있을 하라를 위해 기도해요”,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하라도 좋아하겠다”라며 함께 고인이 된 구하라를 그리워했다.
그룹 카라는 짧은 활동으로 7년 만의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2007년 데뷔한 카라는 ‘프리티 걸(Pretty Girl)’, ‘미스터’, ‘허니(Honey)’, ‘루팡(Lupin’ 등의 노래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한국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도쿄 돔에서 단독 공연을 하는 등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더불어 ‘2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다 지난 11월 29일 카라는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발매했다.
카라는 “오랜 시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앨범인 만큼, 축제처럼 행복하고 밝은 에너지로 가득 찬 음반으로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는데 7년 만에 발표한 신곡 ‘WHEN I MOVE’는 국내 음원차트와 일본 차트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하며 과거 히트곡인 ‘루팡’과 ‘미스터’ 등도 함께 역주행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번 앨범은 원년 멤버 한승연과 박규리, 새 멤버로 영입됐던 허영지에 팀을 탈퇴했던 니콜과 강지영까지 함께 발매하는 첫 앨범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멤버들은 2019년 세상을 떠난 멤버 故 구하라를 향한 그리움과 추억도 이번 앨범에 함께 담아 눈길을 끌었다.
‘WHEN I MOVE’ 뮤직비디오 첫 장면에는 5명의 멤버들이 식탁에 둘러앉은 모습이 나오는데, 고인이 된 구하라의 자리로 보이는 좌석이 비어 있으며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도 스탠딩 마이크 6개가 비치며 끝이나 팬들의 뭉클함을 자극했다.
한편 고인은 2018년 9월 전 남자친구 최 모 씨와 폭행·성범죄 사건에 휘말리며 심적 고통을 겪은 故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절친한 친구였던 故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41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유서 성격의 메모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