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이승기 매니저 등장
“권 대표가 이승기 가라오케 부르기도”
당시 이승기 18살 고등학생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권진영 대표의 구설수는 끝이 없다.
최근 디스패치는 약 20년 전 이승기의 매니저를 통해 제보받은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20년 전부터 권진영 대표의 갑질은 지속됐다”고 전해졌다.
이승기 매니저 A씨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권 대표의 가스라이팅은 여전했다”며 “(권 대표가) 밤에 지인들하고 술자리 하면 새벽에 애 불러다 노래시키고 그랬다. 청담동 뒤쪽으로 내려가면 가라오케들이 있다. 거기를 자주 다녔다”고 말했다.
뒤 이어진 내용은 더더욱 충격적이다. A씨는 “당시 승기 집이 상계동이었다”면서 “상계동과 강남은 되게 멀다. 다음 날 새벽에 데리러 갔는데 애가 너무 피곤해했다. 어제 못 잤냐고 물어봤더니 ‘어제 새벽에 대표님이 불러서 잠깐 나갔다 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본인들 술 먹고 노는데 애 불러서 노래시키고 그랬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2004년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 일했다고 했다. 그 시기 이승기의 나이는 18살 미성년자다. 고등학생을 가라오케에 불러 새벽에 노래를 시킨다는 건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그러나 권 대표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A씨는 “며칠 전 기사를 보니 ‘2만 원 결제하겠다’라는 허락을 아직도 받는다는 게 너무 황당했다. 20년이 지나도 이러고 있으면 (어떡하나)”라며 “그때는 영수증 처리를 해서 올렸는데 금액을 보고 별로 안 좋아했다. ‘밥을 왜 이렇게 많이 먹었냐’는 식이었다”고 얘기했다.
보통 월요일에 진행비를 받았다던 이승기 스태프 팀. 15만 원 정도를 주고 일주일 내내 생활하도록 했다고 한다. A씨는 “저희 팀에 저랑 승기, 코디가 있었다. 월요일엔 ‘논스톱’ 대본 리딩, 화요일과 수요일은 야외 촬영, 목요일은 스튜디오 촬영이었는데 승기는 거의 ‘김밥 천국’ 같은 분식집에서 밥을 먹었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런 음식점에서 먹어도 늘 진행비가 부족했다는 A씨는 “화, 수, 목 3일을 연달아 새벽부터 촬영을 하다보니 돈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도 승기가 저한테 계속 진행비 어느 정도 남았는지 물어봤다. 가끔은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요?’하면서 자기 카드 주고 그걸로 계산하라고 했다“며 토로했다.
권 대표의 이런 만행은 유독 이승기한테만 그랬다고 한다. A씨는 “고현정 팀에 지원 나갔을 때는 중국집에서 중식을 먹는데 요리를 6~7가지 시키고 식사도 각자 먹을 것 하나씩 시켰다. 아무리 고현정과 이승기의 갭이 있다고 하지만 여기는 이렇게 먹어도 아무 말 안 하고 다 시켜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승기는 맨날 분식 먹고 김밥만 먹었다. 새벽에 스케줄 나가면 ‘형 저희 삼각김밥 하나 먹을 수 있어요?’라고 물어봤다”며 안쓰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더욱 깜짝 놀랄만한 사실은 과거에도 이승기의 인기는 대단해서 신인일지라도 행사 나가면 3곡에 700~800만 원, 지방 가면 900~1,000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하루에 2~3개 행사를 뛰는데도 권 대표의 눈치가 보여서 대부분 밥은 휴게소나 차에서 먹었다고 했다.
특히 커피 같은 건 엄두도 낼 수 없었다고 고백한 A씨는 “커피를 마신다고 하면 권 대표가 승기한테 ‘야 네가 무슨 스타벅스에 가고 스타벅스를 먹니?‘라고 하니까 영수증 처리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커피는 늘 승기가 본인 카드를 줬다”고 덧붙였다.
A씨는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의 폭언과 가스라이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녹취 파일을 듣고 깜짝 놀랐다. 흥분해서 소리 지르는 게 20년 전이랑 똑같다. 그때랑 지금이랑 회사 규모가 다른데도 그렇게 하는 걸 보면서 ‘이 사람은 하나도 안 변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 기죽이는 것도 심했다. 무슨 말을 하면 항상 ‘승기야 넌 그래서 안 돼’라고 했다. 어릴 때 강하게 훈련시키려고 한 것 같다. 승기도 욕심이 있어서 ‘이렇게 해야지 성공한다’라는 생각으로 지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승기의 미담도 넌지시 전했다. 그는 “승기는 ‘논스톱’ 끝날 때까지 핸드폰이 없었다. 모든 연락은 제 핸드폰 아니면 할 수 없었는데 승기는 성숙했다. 다른 연예인들처럼 술 먹고 사고 치는 게 아예 없었다. 집에 내려주면 들어가서 연습하고 대본 보고 했다. 밖에도 잘 안 나갔다”고 칭찬했다.
칭찬 일색인 이런 이승기에게도 단 하나의 약점은 존재했는데 바로 권 대표다. A씨는 “근데 권 대표가 얘기하면 승기가 항상 약간 움츠러들어 있었다. 아마 지금도 그럴 거다. 권 대표한테 전화 오면 긴장했다. 그래서 전화도 다른 곳 가서 받고 오고 그랬다”며 “그리고 무대 같은 거 하면 항상 ‘오늘 괜찮았는지’를 물었다. 뭐 하나라도 권 대표 맘에 안 들면 바로 전화 와서 승기 바꾸라고 난리 쳤었다. 승기가 신인이라도 반항 한 번 할 수 있는데 그런 걸 본 적이 없다”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와… 뭐 모두의 말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20년 전 매니저가 이렇게 말한 거면 진짜 후크 답 없는 거 아님?”, “소름 끼친다…”, “누구 말이 맞는 건진 알 수 없으나 전 이승기 편에 한 표 들겠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죠?” 등의 댓글을 달았다.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법정 공방, 둘의 싸움은 어떻게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