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근황
경쟁률 500:1 뚫고 주인공 발탁
연기력 달라진 최근 이세희 모습
배우 이세희가 제이와이드컴퍼니와 전속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제이와이드컴퍼니 측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배우 이세희의 새 출발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아직 선보이지 않은 다채로운 매력과 본인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서포트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세희의 앞날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세희는 지난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KBS2 ‘신사와 아가씨’에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당시 이세희는 인지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며 최고 시청률 38.2%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2021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받으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방송된 KBS2 ‘진검승부’에서는 안타까운 연기력으로 일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진검승부’는 부와 권력이 만든 성역, 그 안에 사는 악의 무리까지 시원하게 깨부수는 불량 검사 액션 수사극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을 맡았던 김성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이세희는 극 중 발랄하고 꿋꿋한 이미지를 벗고 깔끔한 일 처리와 냉철한 상황 판단력을 지닌 인물, 중앙지검 형사부 선임검사 신아라 역할을 맡았다.
이세희는 제작발표회에서 “검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무게감만큼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잘 연기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코믹스러운 모습도 있는데 그 부분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성호 감독도 “사실 이세희를 잘 몰랐는데, ‘신사와 아가씨’에서 굉장히 뜬 배우가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 예능에 나온 모습까지 다 찾아봤는데 너무 매력적이었다”라며 이세희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주말극이었던 ‘신사와 아가씨’에서 오랜 시간 연기를 했기 때문일까. 이세희 연기는 ‘신사와 아가씨‘ 속 ‘박단단’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했다.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에서 용인되는 과장된 연기가 미니시리즈 ‘진검승부’에서도 그대로 포착됐다.
앞서 ‘진검승부’ 제작진은 “상큼하고 매력적인 비주얼은 물론이고 연기력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이세희가 다시 한번 안방극장 점령에 나선다. ‘신사와 아가씨’ 박단단 역과는 180도 다른, 냉철한 판단력과 뛰어난 정치 감각을 지닌 신아라역으로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낼 이세희를 지켜봐 달라”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사와 아가씨’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세희의 모습에 누리꾼들의 아쉬움이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세희 인생에서 ‘신사와 아가씨’를 빼놓을 수는 없다.
이세희는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오디션 만으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이세희는 오디션을 볼 당시 주인공 ‘박단단’ 사촌 동생 ‘강미림’ 역할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차 오디션 이후 이세희는 ‘박단단’ 역할을 제안받게 됐다.
이에 대해 이세희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다양한 대본을 주는 줄 알고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오디션 자체를 주인공 역할로 보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나를 캐스팅 할 리가 있나?’라고 생각해 오히려 마음 편히 오디션을 봤죠. 정말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기사까지 떴지만, 솔직히 촬영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계속해서 안 믿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첫 촬영을 마치고 나서야 실감이 났어요”라고 덧붙였다.
기쁜 마음이 컸지만 부담감을 느낀 이세희는 오롯이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었다.
이세희는 “주인공으로서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힘들었던 지점이다”라고 털어놨다.
걱정과 달리 이세희는 52부작을 촬영하며 9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슬럼프도 없이 완주해 ‘신사와 아가씨’로 성공을 거뒀다.
이세희는 동료, 선배 배우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세희는 “촬영 현장의 모든 분이 말 한마디도 예쁜 말만 해줬어요. 선배님들은 저한테 좋은 거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그야말로 고군분투하셨죠”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 번은 늦은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갔는데 오현경 선배님이 최고급 소고기를 보내셨더라고요. 타지에서 혼자 힘들 때일수록 좋은 걸 먹으면서 원기를 보충해야 한다는 따뜻한 말과 함께요. 새벽에 그 고기를 먹는데 눈물이 절로 났죠”라며 감동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아서인지, 이세희가 밝힌 종영 소감은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이세희는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집에서 숨만 쉬다가 얼마 전에 언니들(이일화, 윤진이, 박하나, 김가연, 윤지숙)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포상 휴가도 없는 데다 회식을 한 번도 못 해서 너무 아쉬웠던 찰나에 (김) 가연 언니가 제안했죠”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신사와 아가씨’가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기억될 것 같다는 이세희는 “이번 캐스팅에 운을 다 쓴 것 같아요. 그 때문에 이다음 작품부터는 오롯이 내 실력으로 마주해야 하고 채워 나가야 하겠죠. 주어진 바에 열심히 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다졌다.
한편 지난 2015년 나윤권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이세희는 MBC ‘시네마틱 드라마 SF8 – 하얀 까마귀’, 카카오TV ‘연애혁명’, JTBC ‘라이브온’,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