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세계’, 시청률도 잃고
방송사에게서도 버림받아
자체 최저 0.3%로 종영
JTBC ‘두 번째 세계’가 시청률에 이어 편성까지 굴욕을 당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JTBC는 최근 계속해서 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두 번째 세계’의 편성을 극단적으로 변경해 눈길을 끌었다.
‘두 번째 세계’ 7회가 방송되기 전날인 지난 10월 17일, JTBC는 원래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던 ‘두 번째 세계’의 편성이 오후 10시 30분으로 변경됐다고 통보했다.
‘두 번째 세계’가 밀려난 자리에는 ‘아는 형님’ 다시 보기가 편성됐다. 그 다음 주에는 팔씨름 예능 ‘오버 더 톱’이 시작됐다.
여기에 이태원 사태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두 번째 세계’도 쉬어가게 됐다. 그러나 방송이 한 주 밀리면 그만인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마지막 회에 생방송 파이널 무대를 계획한 ‘두 번째 세계’는 계산이 복잡했다.
결국 JTBC는 일요일인 6일 “오늘 오후 3시에 9회가 방송된다”고 알리며 당일에 편성 변경을 알렸다.
화요일 생방송 파이널 무대를 예정대로 진행하려는 조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요일 오후에 당일 편성을 발표하는 것은 프로그램을 버리다시피 한 거나 매한가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두 번째 세계’는 랩은 물론이고, 보컬 실력까지 갖춘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래퍼들이 치열한 노래 대결을 펼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 AOA 출신 신지민, 마마무 문별, 오마이걸 미미, 우주소녀 엑시, 모모랜드 주이, 빌리 문수아, 클라씨 김선유까지 걸그룹 래퍼 8인이 노래 실력을 겨뤘다.
‘두 번째 세계’는 특히 따돌림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AOA 출신 신지민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방영 전 화제성을 쫓아가지 못했고, 0.8%로 시작한 시청률은 점점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두 번째 세계’의 약점으로 긴장감 없이 늘어지는 편집과 실망스러운 무대 수준, 단조로운 심사평 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문별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기에 서바이벌로서의 긴장감이 없다는 부분도 주목받았다.
결국 지난 8일 방영된 ‘두 번째 세계’ 결승 무대에서 문별은 이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 세계’는 최종 시청률 0.3%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