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퇴출당한 츄
소속사, 이상한 전속계약 진행
누리꾼 “메시지 속 츄 말투 거슬려”
전속계약, 갑질 논란으로 소속사와 갈등을 빚었던 츄. 최근 디스패치의 보도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졌다.
결론적으로 둘의 관계는 매우 복잡했고 어려웠다. 디스패치는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몰고 갈 수 없고 정산과 불신, 무능과 무례의 콜라보”라고 설명했다.
먼저 츄가 갑질했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볼 수 있을 법했다. 하지만 이유가 있는 갑질이기도 했다. 디스패치는 2017년 츄가 데뷔했을 때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실장에게 썼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엔 “이달의 소녀 10번째 멤버 Chuu로 오늘 12월 28일 제가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로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들 마구마구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데뷔 당시만 해도 자신을 ‘이달의 소녀’ 멤버로 뽑아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던 츄였다. 그러나 2022년 6월 보낸 카톡 메시지는 5년 전 편지의 분위기는 너무도 달랐다.
츄는 B 실장에게 “저 이번 앨범 빠집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잘못 반성할 생각을 안 하고”, “답장 안 해요? 실장님. 대답”, “진짜 내가 죽을 때 지금까지 있던 일 다 쓰고 죽어야 정신 차릴래?“, “작작 조심하세요. 정말입니다. 마지막 경고에요”, “너무 찌질하다 진짜“, “제가 카톡 그대로 전달하세요. 이번 앨범 빠져버리기 전에” 등의 협박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B 실장은 화가 잔뜩 난 츄에게 “지우양 이런 일로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내부 직원들 다시 한번 경고할게요”, “마음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요. 대신 사과드려요”라는 사과로 답장을 대신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5년 사이 츄가 이렇게 변한 것이며 갑, 을 관계가 뒤바뀐 것일까. 츄가 B 실장에게 살벌한 경고를 날린 데에도 모두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정산 문제다.
이를 따져보려면 츄가 속했던 ‘이달의 소녀’의 데뷔부터 올라가야 한다. ‘이달의 소녀’는 초특급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걸그룹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는 매달 새로운 소녀를 소개, 완전체 12명을 데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츄는 이 프로젝트의 수혜자로 볼 수 있다. 그는 데뷔까지 단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2017년 9월 소속사에 입사했고 12월에 그룹의 10번째 멤버로 합류했다. 소속사는 한 달에 한 번 멤버들을 공개할 때마다 개인 앨범을 발매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분기별로 공개된 멤버의 유닛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총 15장의 앨범을 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이달의 소녀’ 정식 데뷔 전부터 이들에게 쓴 금액은 약 60억 원이다.
특별한 프로젝트였으나 회사 입장에선 자산을 빠르게 거덜 내는 일이 됐고 블록베리는 계약에 눈속임을 썼다. 수익 분배 부분을 살펴보면 ‘1. 갑(블록베리)과 을(츄)은 모든 연예 활동에서 수입금을 갑(70), 을 (30) 비율로 우선 배분한다’, ‘2. 그 후 을의 모든 연예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갑(50), 을(50)’이라는 특이한 정산 방법을 사용했다.
언뜻 보면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이상한 방법이다. 수익 정산 비율과 비용 처리 비율이 다르다. 수익은 7:3으로 나누면서 비용은 5:5로 하는 것이다. 원칙대로라면 비용 처리도 7:3으로 해야 맞는 것이다.
이를 숫자로 계산해보면 회사는 세후 10억 7,655만 원을 가져가는 것이고 츄는 세후 6,795만 원을 가져가는 셈이다. 이에 더불어 블록베리는 츄가 번 수익을 먼저 나누고 나중에 비용 처리를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소속사 측에서 부담해야 할 비용 20%를 츄에게 넘긴 것이다. 결국 이 계약은 츄가 분노케 한 사건의 시초가 되었고 전속계약 해지 소송의 빌미로 돌아왔다.
더 이상 소속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츄는 이 시점을 계기로 말투부터 행동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는 ‘주식회사 츄‘를 설립해 독자적인 활동을 이어갔으며 수입의 100%를 본인이 관리했다.
그리고 별건 계약서를 작성해 주도권을 잡은 츄는 회사와의 손절을 원했다. 그렇게 원하던 바를 이루게 된 츄.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후정산, 선정산 시스템이 뭔지 모를 때였다. 데뷔를 할 수 있다는 기쁨에 계약서에 사인을 한 거였다. 후정산 구조에서는 정산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도 몰랐다“고 떠올렸다.
사나운 말투에 관한 질문에 츄는 “B 실장은 유일하게 소통이 되는 회사 사람이었다. 화를 낸 게 아니다. 회사의 운영 방식에 화가 나 하소연을 한 것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츄는 D 이사를 언급했다. 2021년 진행한 요율 조정 미팅 중에 D 이사와 나눈 녹취록을 공개한 그는 “D 이사가 어린애 취급을 했다. 사람을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불신이 가득한 상태에서 상처받았고 회사에 강하게 말해야 들어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말을 세게 한 적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실수했다”고 밝혔다.
모든 사태를 파악한 누리꾼들은 “츄 말하는 게 좀 깨긴 하는데 나 같아도 화나긴 할 듯”, “블록베리가 갑질이라고 주장하는 츄의 언행이 거슬리긴 하는데 솔직히 화날 만하지”, “계약 실화임? 회사는 10억 가져가고 츄는 6,700만 원 뭐야…”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