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상업광고 찍지 않는 이유 재조명
과대광고에 속은 친구를 보며 양심 찔려
현재 구두 브랜드 ‘아지오’ 모델로 활동 중
이효리가 광고를 찍지 않게 된 이유가 재조명받고 있다. 그는 과거 2012년 11월,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상업광고에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그의 소속사는 “채식주의자인 이효리는 동물·환경 보호 등 자신이 앞장서고 있는 분야와 어긋나는 광고 출연 제의를 거절한다”고 전했다. 육류 또는 우유가 포함된 식품류, 동물실험을 하는 생활용품, 모피 의류 광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상업 광고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효리는 5년간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소주 브랜드와의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또 계약이 끝나가던 화장품 브랜드 광고 모델도 연장하지 않겠다 밝혔다.
당시 한 매체에 따르면 이효리를 섭외할 뜻을 밝힌 광고주만 이미 다섯 군데가 넘었다고 한다. 모두 계약했다면 광고 출연 매출만 30억 원이 넘었을 것이라는 광고업계의 추측이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이효리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상업 광고를 더 이상 찍지 않겠다 선언했지만, 그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광고를 찍지 않기로 결심한 더 구체적인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이효리는 2013년 SBS 예능 ‘땡큐’에 출연해 광고를 포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에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아내의 생일날 월급의 반을 투자해 자신이 광고하던 다이어트약을 선물로 준 것이다.
이 사실을 털어놓으며 이효리는 “그 약을 먹는다고 해서 광고처럼 되는 건 아닌데… 너무 양심에 찔렸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화장품 광고를 할 당시에도 ‘이거 하나면 이효리처럼 될 수 있다’와 같은 광고 문구 등에서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진짜 생각 깊다. 역시 이효리, 멋있네”, “보통 연예인들 흐린 눈하고 말 텐데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게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2012년을 기점으로 광고를 찍지 않던 이효리는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에서도 PPL을 거절했다. 이 사실을 전하면서 이효리 소속사는 “공익적 목적을 가진 캠페인 외엔 출연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확고해 제안이 들어오면 회사 차원에서 먼저 정중히 거절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효리는 자신에게 들어오는 PPL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물론 제작진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제작진 차원에서 받아오는 PPL은 수긍하는 융통성도 보였다. 특히 화제가 됐던 건, 당시 게스트로 함께했던 가수 아이유 역시 PPL을 거절, 자기 집에서 옷을 가져와 사복으로만 방송에 임했다는 사실이다.
그 때문인지 이효리와 아이유의 사복 패션은 방송 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내추럴 히피룩을 주로 입는 이효리와 청순 발랄한 대학생같은 아이유의 대조적인 사복 패션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던 이효리는 2018년, 한 수제 구두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해당 브랜드는 청각장애인을 고용해 구두를 제작하는 회사로 시각장애 1급 유석영 대표가 운영하는 ‘아지오’였다.
이효리는 ‘아지오’의 모델로 발탁된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청각 장애인분들이 한땀한땀 손으로 만드는 구두. 이렇게 예쁘기까지”라는 글을 올렸다. ‘아지오’는 그간 장애인이 만든 구두라는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 2013년에 폐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효리가 사진을 공개하자마자 ‘아지오’ 홈페이지는 접속이 마비되었고, 대형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아지오’가 올라왔다. 이효리의 확고한 신념이 선한 영향력을 만든 것이다.
이효리의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아지오’ 제품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까지 좋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구두를 사고 싶다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도 남편 이상순과 함께 아지오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