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10년만 안방 컴백 화제
드라마 기피는 제작 환경 때문
“한국 드라마, 이런 식이면 안된다”

배우 정우성이 10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며 그가 그동안 드라마 출연을 피한 이유가 조명받고 있다.

정우성은 최근 배우 신현빈과 ‘사랑한다고 말해줘’(가제) 출연을 확정 지었다. 그가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도 인터넷이 들썩거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빠담빠담’ 이후 상당히 오랜만이다. 지난해 배성우의 불명예 하차로 공석이 된 SBS ‘날아라 개천용’에 급하게 합류한 바 있지만, 정식 출연으로는 처음이다.

그러나 그 기간에 정우성은 ‘감시자들’ ‘신의 한 수’ ‘아수라’ ‘더 킹’ ‘강철비’ ‘헌트’ 등 어림잡아 15편은 되는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이같은 대비에 대해 정우성은 과거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아닌 영화 출연을 선호하는 이유는 드라마 제작 환경의 문제점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우성은 지난 2010년 SBS ‘아테나’ 촬영 당시 “한국 드라마가 잘 나가는 이면의 열악한 환경을 생각해봐야 할 때”라며 “안전사고 측면에서도 이런 식이면 안 된다”라고 작정하고 입을 열었다.

그는 “얼마 전 고현정 선배가 ‘한국 드라마도 매주 한 회만 방송했으면 한다’고 했는데, 공감한다. 피곤에 쌓여 연기하는 게 화면에 보일 정도”라며 한국 드라마의 빠듯한 제작 스케줄을 언급했다.

더불어 “방송사나 제작사나 수익만 생각 말고 제작 환경의 문제점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정우성은 ‘아테나’ 출연 당시에도 14년 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시선을 모았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아테나’를 택한 가장 큰 이유가 영화제작과 동일한 시스템이라서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테나’는) 6~7개월 전부터 사전 촬영했고, 드라마란 생각을 안 하고 찍고 있어 요즘 드라마 환경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 앞으로 분량에 쫓기면 ‘아, 드라마가 이런 거지’ 새삼 느끼겠지”라고 했다.

그럼에도 영화가 아닌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정우성은 “영화는 1년에 한편이 고작이니까 팬들이 갈증을 느끼더라. 4~5년 전부터 드라마를 해야겠다 물색하다 이번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우성은 간담회를 위해 현장을 찾은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기다렸다는 듯 ‘촬영 허가제’를 요청하며 “외부 촬영 때 허가제 하에서 경찰의 보호·관리를 받으면 제작진의 노고도 줄고 촬영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배우가 이런 말도 하나 싶겠지만, 결국 내가 앞으로 해나갈 환경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지 않나”라며 영화 영상산업 전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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