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상철 감독의 마지막 소원
국가대표 이상인과 특별한 인연
‘슛돌이’를 통해 만난 첫 스승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강인의 어마어마한 활약이 故 유상철 감독을 소환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까지 진출한 기적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은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활약상을 보여준 선수 이강인을 향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어마어마하다.

이강인은 월드컵 최종 선수단에 포함되기 직전까지 벤투 감독의 눈에 들지 않은 것으로 추측됐으나, 최종 26명에 포함돼 카타르 현지로 떠났다.

이후 우루과이전, 가나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가나전에서는 교체 투입 1분 만에 골을 넣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이강인의 활약이 두드러지자, 이강인의 어린 시절 첫 축구 스승으로 알려진 故 유상철 감독을 향한 관심이 증폭됐다.

이강인, 故 유상철 감독의 인연은 지난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시작됐다.

당시 故 유상철 감독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재능 기부 차원에서 ‘슛돌이팀’ 감독을 맡았고, 당시 7살이었던 이강인을 가르치게 됐다.

이강인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故 유상철 감독은 이강인 해외 교육을 추천했고, 이강인은 유상철 추천으로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가 유소년팀으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이강인을 향한 故 유상철 감독의 애정은 남달랐고, 이강인이 성인이 된 뒤에도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다.

故 유상철 감독은 지난 2020년 12월, 유상철의 췌장암 투병기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 ‘유비컨티뉴’에서 ‘건강한 일주일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에 이강인을 언급했다.

故 유상철 감독은 “강인이가 하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시간이 된다면, 그 일주일이 주어진다면”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강인과 만나 식사를 하던 중 “선생님이 치료 잘해서 한 번 경기 보러 놀러 갈 테니까…선생님이 또 대표팀 감독해서 만날 수도 있지, 그렇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강인은 “그럼 진짜 좋을 것 같은데. 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답해 팬들을 울컥하게 했다.

故 유상철 감독은 해당 콘텐츠를 찍은 뒤인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나게 됐다.

이날 이강인은 “제 축구 인생의 첫 스승이신 유상철 감독님. 제 나이 7살, 축구 선수라는 꿈만 가지고 마냥 천진했던 시절. 슛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상철 감독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분이셨습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강인은 “그때의 저는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축구에서만큼은 제게 항상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축구 인생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감독님이 저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앞으로 후배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제가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해당 글을 올린 지 1년 만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그라운드에서 활약했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날아라 슛돌이’에서 故 유상철 감독과 함께 코치를 맡았던 가수 이정도 지난 3일 포르투갈 전이 끝난 뒤 이강인을 언급했다.

이정은 “강인아. 코치님이랑 감독님은 그때 너 어릴 때, 월드컵 나오면 일낼 거라고 단둘이 이야기했었어… 상철이 형 보고 계시죠”라는 글을 게재했고, 이강인은 이에 ‘좋아요’를 눌렀다.

팬들도 “이강인 뛰는 거 보니까 유상철 감독님 생각나더라”, “유상철 감독님 진짜 좋아했겠다”, “강인이 월드컵 활약상”, “강인이 잘 컸죠?” 등 반응을 전했다.

이강인은 첫 월드컵에서 마지막 경기였던 브라질전 이후 “브라질은 모든 부분이 강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나라다. 모든 부분에서 우리보다 앞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몇 번을 더 나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월드컵보다는 날마다 발전하는 선수,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내 모든 점이 다 부족했다. 모든 부분을 다 향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월드컵을 뛰고픈 건 모든 선수의 꿈이다. 형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많은 걸 배웠고 느꼈다. 선수로서 발전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해야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다졌다.

한편 지난 2002년 월드컵 전사로 활약해 한국을 4강까지 진출시킨 선수 중 한 명인 故 유상철은 지난 2019년 췌장암 4기 판정받았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약속했으나, 지난해 6월 투병 19개월 만에 향년 5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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