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에이미
과거 마약 투약으로 강제 추방당해
한국 입국한 지 13일 만에 마약 손대
마약 투약 혐의가 인정돼 강제 추방됐던 에이미가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대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지난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이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공범 오 모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에이미가 마약 전과로 추방됐다 다시 입국한 지 보름 만에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고, 여러 차례 자발적으로 투약하고도 오 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미가 이번에 형을 확정받은 혐의는 지난해 여러 차례 마약류를 구입하고 투약한 혐의이다.
에이미는 지난해 2~8월 다섯 차례에 걸쳐 필로폰과 케타민, 엑스터시를 구매했고 같은 해 4~8월 6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지난해 8월 마약을 구매하려다 잠복 중인 경찰관에게 체포돼 마약류 매매 미수 혐의도 적용됐다.
에이미는 재판 과정에서 “오 씨로부터 폭행과 협박 등을 당해 모텔에 감금된 상태에서 비자발적으로 마약류를 매매, 투약, 수수한 것이므로 이는 강요된 행위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오 씨 진술에 의하면 에이미는 스스로 연락하는 방법으로 마약류를 매수했고 그 과정에서 폭행이나 감금 등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에이미는 모텔 밖으로 나가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유롭게 행동했다.
에이미는 마약 판매인과 마약류를 지칭하는 은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투약 성공 후기까지 써준 사실이 밝혀졌다.
에이미는 오 씨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했지만, 에이미가 교도소에 수용될 당시 신체검사에서 외관상 아무런 상처도 발견되지 않았다. 법원은 오 씨의 폭행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에이미가 자발적으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보고 에이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국적인 에이미는 지난 2012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징역 1년 형을 구형받았다. 당시 에이미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24시간을 선고받고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에이미는 2년 뒤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당시 에이미는 프로포폴 사건의 기소를 담당한 검사와 스캔들에 휩싸이기도 했다. 검사는 에이미가 받은 성형이 실패하자 성형외과 의사를 협박해 700만 원 상당의 재수술을 진행하게 해줬으며 보상금 1,500만 원을 받아줬다.
또한 에이미에게 1억 원을 빌려준 사실이 밝혀졌다. 검사는 성형외과 여직원에게 입막음용으로 3천만 원을 건넨 사실도 드러났다. 검사는 집행유예가 나왔고 검사직에서 파면당했다. 검사는 에이미와 연인 관계가 맞다고 인정했으나 에이미는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밝혔다.
에이미는 2014년 3월 프로포폴 남용으로 고발당했지만 혐의없음을 받았다. 이후 4월 에이미는 졸피뎀 복용으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에이미는 졸피뎀을 투약해 벌금 500만 원 등 두 차례 처벌을 받고 강제 출국당했다.
에이미는 지난해 1월 21일 강제출국기간이 만료돼 약 5년 만에 한국에 입국했다. 당시 에이미는 “입국 금지 기간이 5년이 완전히 끝났다”며 “가족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과 새 출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돌아왔다”는 말을 남겼다.
에이미는 한국에 입국한 지 13일 만에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에이미의 1심 판결문에는 2월 2일 마약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미는 메신저를 통해 마약류를 구입했다. 그는 8월 필로폰 투여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전기 소켓에 200억 원대 마약을 숨긴 이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2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비롯해 케타민, 대마, 엑스터시 등 해외에서 제조한 대량의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았다. 이때 고객 명단에 에이미도 포함돼 충격을 안겼다.
한편 에이미는 한국인 부모가 미국에서 유학 중 태어났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로 아버지는 벤처기업 사장, 어머니는 유명 영어교육 사업자로 알려졌다. 에이미의 할아버지는 미국에 위치한 병원의 원장이며 외삼촌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환상의 커플’ 등을 제작한 송병준이다.
에이미는 과거 김바니와 함께 Olive ‘악녀일기’에 출연해 한국판 패리스 힐튼 이미지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에이미는 으리으리한 저택과 부유한 생활을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에이미와 김바니의 인기에 힘입어 ‘악녀일기’ 시즌 2개와 악녀일기 리턴즈까지 방송됐다.
이후 ‘해피선데이’, ‘철더퍽 하우스’, ‘신의 퀴즈 3’등에 출연하면서 방송 활동을 이어 갔다. 하지만 에이미는 마약 투약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