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54억 원 정산받아
이승기 논란 후 첫 입장 발표
50억 전액 기부, 법적 다툼 계속
음원 정산금 미지급 논란으로 시작해 각종 갑질과 횡령 혐의가 밝혀진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에게 음원 정산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16일 “이번 일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승기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후크엔터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후크는 이승기 씨로부터 전속 계약기간 동안의 음원 정산자료 및 해당 정산금의 지급을 요청받은 바 있습니다”라며 “그에 따라 금주 초까지 관련 자료를 이승기 씨 측에 전달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이승기 씨 측과 원만히 합의하고자 하였습니다”라고 현재까지의 상황을 알렸다.
정산금을 지불한 후크는 어서 이 논란을 마무리 짓길 원했다.
후크엔터는 “그러나 이승기 씨 측에서 요구한 금액은 실제 후크가 이승기 씨에게 정산해야 할 금액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관계로 쌍방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라며 “그럼에도 후크는 이승기 씨와 정산 문제로 길게 분쟁하고 싶지 않기에 기지급 정산금 13억 원 상당 외에 금일 이승기 씨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 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 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이승기 씨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이승기 씨와 사이의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후크는 업무처리 잘못으로 인하여 이유를 막론하고 이와 같은 오해와 분쟁을 야기하게 된 점에 대하여 이승기 씨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법원을 통해 쌍방간에 어떠한 의문도 남기지 않는 투명한 정산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이번 일들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정산금을 받은 이승기가 논란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이승기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저는 그리 ‘안녕’하지는 못했다”라며 “배신감에 분노했다가, 실망감에 좌절했다가, 하루는 원망을, 또 하루는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 아침 약 50억 원 정도의 금액이 제 통장에 입금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라며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아마도 제가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 흔한 음원 정산서 한 번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법적 대응을 한 이유가 돈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승기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을 받을 돈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라며 “‘마이너스 가수’라는 말을 들으며 18년을 버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제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후크엔터로부터 50억 원을 받았지만, 법적 다툼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지리한 싸움이 될 것이라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께 피로감을 드릴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분쟁 끝에 받은 50억 원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승기는 “그러나 약속할 수 있는 건, 미 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것입니다. 일단 오늘 입금된 50억 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입니다”라며 “이는 하루아침의 생각이 아닙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승기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많은 분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금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물론 오늘 받은 50억은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입니다. 저의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있는…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 이상일 겁니다”라며 “그런 분들을 다 돕기에 50억은 부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작은 한 걸음부터 실천에 옮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습니다. 같이 분노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제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그 사랑을 제가 조금이라도 사회에 돌려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라며, 늘 하던 대로 저의 길을 성실히 걸어가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딛고 활동을 재개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지난 12일 JTBC에 따르면, 이승기는 내년 초 방송하는 ‘피크타임’의 MC를 맡아 JTBC ‘싱어게인’ 제작진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고 한다.
새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크타임’은 아이돌 오디션 최초 팀전으로 펼치는 서바이벌 경연으로 데뷔 경험이 있는 이들이 ‘월드와이드 아이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치를 예정이다.
‘싱어게인 시즌1, 2’의 MC로 뛰어난 진행 실력을 뽐냈던 이승기는 ‘피크타임’을 통해 다시 한번 그때의 감동과 선배 가수로서의 조언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